생각정리

[글또] 삶의 지도

성중 2023. 1. 25. 14:25
글 쓰는 개발자 모임, 글또에 지원하며 작성했던 글입니다.
작성 취지
  • 글또를 신규로 참여하는 분들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 삶의 지도"에 대한 글을 작성해서 제출해주셔야 합니다(글또 지원 Form에 제출)

  • 삶의 지도라는 것은 제가 붙인 이름이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건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는가에 대해 작성한 내용입니다.
    •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여태까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메타인지가 향상될 수 있으며, 이 내용을 토대로 이직하실 때 이력서에도 활용할 수 있을겁니다

    • 생각하시는 과정이 어렵다면 현재 내가 가진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고 그 역량을 어떻게 얻었는지 시간 역순으로 고민해보셔도 좋습니다

    • 형식은 자유롭게 하셔도 괜찮으나, 글로 작성 부탁드립니다
      • 글자수 제한은 없으나, 글또 지원만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한번 작성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보통 500자는 넘어야 자신에 대해 정리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공개된 블로그가 아닌 Google Docs, 노션 등으로 제출하셔도 괜찮습니다

    • 이미 있는 글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글을 새로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이미 작성했던 회고가 있으시면 해당 내용을 재구성하시면 좋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에는 평범하게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였고, 공책에 만화를 그리거나 게임 같은 것을 만들고 나름 운영(?)도 하며 반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사를 자주 다녀서 친한 친구들과 금방 자주 멀어졌고 점점 조용한 성격으로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에서는 반에 한두명씩 있는 얌전히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주변에서 공부로 인정받는 것이 은근 좋아서 관심이 없는 암기 과목도 악착같이 외워서 상위권을 유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부에 열정을 쏟았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좋아했던 많은 취미를 포기했고, 사회 생활 능력을 기르기 보다는 전부 공부로 퉁 치려 한 것이 대학교에 와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딱히 장래 희망도 없었던 저는 예전에 소설을 좋아했던 기억과 남들 보기에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한국외대 영문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대학교 첫 1년은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를 만끽하며 아무 생각 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복수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에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앞으로 세계에 일어날 놀라운 일들은 IT와 엮여 있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믿음과 함께 SW & AI 학과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는 아직 생각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학부의 프로그래밍 지식은 넓고 얕으며, 조금 낡았고 이론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거대한 개발 생태계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추진력을 가지고 나아가지 못한다면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 될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 시기에 웹 개발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웹 앱과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 등 형태의 유연함, 그리고 다양한 기술과 빠르게 결합할 수 있는 잠재력에 큰 매력을 느껴 학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세운 목표는 두 가지, 언젠가 뚜렷한 비전을 가진 팀을 만났을 때, 바로 합류할 수 있는 협업 능력기술적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필요에 의한 공부를 하고 싶었기에 최소한의 실력을 갖추고 바로 개발의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개발 생태계는 끊임없이 살아 움직였고, 그 흐름과 한 몸이 되려면 직접 부딪히면서 빠르게 실패하고, 개선하며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주기적으로 개발 커뮤니티나 행사를 체크하며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환경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의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해커톤, 동아리, 현장실습 등 가리지 않고 열정적인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의 깊이는 물론, 소프트 스킬을 기르는 것에도 집중했습니다. 후배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며 지식은 나누는 이가 가장 많이 얻어간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어떻게 만드는지가 아닌 어떤 가치를 만드는지에 더 집중하고자 문학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일기를 쓰고 친구들과의 만남을 즐기고 있습니다. 졸업까지 남은 한 학기동안 개발자로서 정말 되고 싶은 나 자신을 천천히 찾아갈 생각입니다.

TMI: 취미는 디지털 드로잉 & 지하철에서 미니북 읽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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