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한밤중에 한강을 따라 11시간동안 42km를 걷는 걷기 대회(?)에 참가했다
신청할 때는 마라톤처럼 뛰는 것도 아니니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큰 착각이었다
처음에는 웃고 떠들며 걸어갔지만 10km즈음부터 점점 말이 없어졌다
20km부터는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만 끊임없이 들었고,
30km부터는 생각을 멈추고 친구의 발걸음에 맞춰 기계처럼 다리를 움직였다
혼자서 완주할 수 있었을까?
물론 이런 행사가 아니라면 42km를 걸어갈 일은 거의 없겠지만,
순수하게 나만의 의지로 혼자 걸어갔다면 이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에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중요하다
최근 한 달간 참여했던 블랙커피 JS 코드리뷰 스터디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에서 프론트엔드 교육과정을 당당하는 메이커준님이 기획한 스터디로,
여러 개발자들이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환경에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드라이버와 네비게이터로 역할을 나누는 페어 프로그래밍이나 TDD 코드 작성 등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주고받는 방법론 위주로 매주 세션이 진행되었고, 빠른 주기의 피드백은 서로를 효과적으로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게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같은 미션들을 혼자 하라 했으면 겨우 구현만 하거나 중간에 포기했을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수험시절도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고,
이번 걷기 대회도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서 완주할 수 있었듯이,
"멀리 가려면 함께 가자"
라는 말은 특정 분야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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